교육

영어 학습에서 ‘인지’와 ‘기억’을 구분하자

shout-happy 2025. 7. 3. 18:04

영어를 잘하려면 ‘인지’와 ‘기억’을 구분하자

영어 학습에서 ‘인지’와 ‘기억’을 구분하자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들을 때는 분명히 이해가 되었고, '아, 이제 알겠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덮고 돌아서면 머릿속이 하얘지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듯한 기분.

 

이런 현상, 익숙하시죠?

특히 영어 학습에서는 이런 일이 더 자주 발생합니다. 영어 수업을 들을 때는 선생님의 설명을 이해했고, 그 자리에서는 단어 뜻도 알고 문장도 따라 읽을 수 있었지만, 막상 혼자 복습하려 하거나 실제 대화 상황에서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왜 생길까요? 그리고 우리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알겠다”는 착각 — 인지와 기억의 차이

이 문제의 핵심에는 인지(cognition)기억(memory)이라는 두 개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지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하는 문법이나 단어를 듣고 '이건 이런 뜻이구나' 하고 이해하는 것이 인지입니다.

 

반면 기억은 그 정보를 장기적으로 저장하고, 필요할 때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쉽게 말해, 어떤 표현이나 문장을 시간이 지나도 떠올리고, 말로 꺼낼 수 있어야 기억된 것입니다.

 

, 영어 수업 중에 새로운 문장을 듣고 , 이건 이런 뜻이구나라고 이해한 것은 인지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문장을 다시 떠올릴 수 없다면 기억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진리가 있습니다. 이해했다고 해서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 수업에서 어떤 표현을 배웠다고 해도, 그것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라는 것이죠.


영어 학습은 노래 연습과 같다

많은 영어 학습자들이 실수하는 부분은, 영어를 단순히 '이해하면 끝나는 과목'으로 착각한다는 점입니다. 수업만 열심히 듣고 단어만 외우면 말이 술술 나올 거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럴 때 저는 영어 학습을 종종 노래 연습에 비유합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이 노래 알아!”라고 말하는 것과, 그 노래를 무반주로 감정을 담아 끝까지 부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전자는 인지, 후자는 기억과 체화의 결과죠.

 

영어도 이와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표현을 한두 번 따라 했다고 해서, 실제 상황에서 그 표현이 자동으로 튀어나오진 않습니다. 오히려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해서 익숙해져야만, 비로소 그 표현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반복 없는 영어 학습은 무용지물

영어를 '지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고 외우는 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어는 지식 이전에 '기술(skill)'입니다. 기술은 반드시 반복 연습을 통해 몸에 배게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영어 공부에서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 반복의 중요성입니다. 수업이 끝나면 복습 없이 책을 덮고, 다음 시간엔 또 새로운 진도로 넘어갑니다. 이런 학습 방식은 인지만 남기고 기억은 남기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지며, 결국 '분명히 배웠는데도 말이 안 나온다'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어는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과도 매우 닮았습니다. 자전거를 이론으로 배우는 것과 직접 페달을 밟고 넘어지면서 배우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머리로 이해한 것만으로는 자전거를 탈 수 없듯, 영어도 머리로 이해한 것만으로는 말할 수 없습니다.


체화(體化)를 위한 구체적인 훈련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영어 표현을 단순히 인지가 아닌 기억으로 바꾸고, 더 나아가 체화할 수 있을까요?

다음은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반복 훈련 방법들입니다:

 

* 소리 내어 읽기(낭독)

문장을 눈으로만 읽지 말고, 반드시 소리 내어 읽으세요.

영어는 소리의 언어입니다. 낭독은 입과 귀를 동시에 자극하여 기억을 강화시켜 줍니다..

 

*쉐도잉(Shadowing)

원어민의 말소리를 들으면서 1~2초 늦게 따라 말하는 연습입니다.

발음, 리듬, 억양 등을 동시에 훈련할 수 있으며, 실전 회화 능력 향상에 탁월합니다.

 

*구간 반복 청취

한 문장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그 후 따라 말하는 훈련을 합니다.

의미를 생각하며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반사적으로 튀어나오도록 훈련합니다.


영어 학습의 궁극적 목표: '이해'가 아닌 '유창성'

결국 영어 학습의 궁극적인 목표는 많이 아는 것(Knowledge)이 아니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Fluency)입니다. 아무리 많은 단어와 문법을 안다고 해도, 그것을 실제로 쓸 수 없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수업을 이해했다고 만족하지 말고, 그 표현을 말하고 쓸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세요. 그래야만 진짜 영어 실력이 쌓입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꾸준한 낭독과 쉐도잉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영어 문장이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회화 실력도 빠르게 늘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영어는 훈련이다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영어는 이해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인지는 출발점에 불과합니다. 진짜 실력은 기억에서, 더 나아가 체화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기억과 체화를 만들어주는 유일한 방법은 꾸준한 반복과 훈련뿐입니다.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면, 반복해서 불러야 합니다.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면, 땀 흘려 훈련해야 하듯, 영어도 잘 말하고 싶다면, 반복해서 말해야 합니다. 그렇게 영어가 머리가 아닌 에 익을 때, 비로소 진짜 실력이 됩니다.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문이 트이는 ‘스크린 영어’  (1) 2025.07.03